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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추천] 미래를 걷는 소녀 2009
    리뷰라기 보단 일기 2017. 11. 10. 13:43
    평점: 3.5
    괜찮은 영화입니다.
    사실 일본 영화나 드라마는 잔잔하다못해 정적이고 답답한 전개와 인물들의 이상한 감정선때문에 언젠가부터 회의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틀 때만 해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볼 수록 의외로 괜찮아서 놀랐습니다. 처음은 흔한 타임워프 소재에, 연출이라고 보기도 민망한 허접한 연출에.. 그냥 끌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두 주인공이 서로를 알아가는 부분이 잔잔한 설렘을 안겨주고, 그 뒷내용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영화의 후반부는 모든 이에게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진아래는 줄거리입니다. 결말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있으니 스포가 싫으신 분들은 보지마세요.


    여자가 떨어트린 핸드폰이 웜홀을 타고 남자에게 전해진다. 둘 사이엔 100년이라는 시간이 존재하고, 만나진 못하지만 전화로 서로를 알아가고,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고, 데이트도 한다. 만나지 못하는 데이트지만 남자는 100년후에 있는 가게에 여자에게 줄 선물을 맡긴다. 가게의 아이 나나미가 여자에게 선물을 전해줄때는 할머니가 되어있다. (이 부분부터 이 영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여자와 남자의 꿈은 모두 소설가. 남자는 100년후의 여자에게 자신이 소설가로서 업적을 남겼냐며 묻지만 이내 궁금증을 접어둔다. 여자는 그의 업적을 알아봤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이름으로 출판된 책은 없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던 어느날, 남자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의 배터리가 거의 다 닳게 된다. 여자는 다시 웜홀을 통해 충전기를 보내려 하지만, 그 날이 그가 죽은 날이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새아빠가 건넨 기사엔 그가 나나미를 구하려 연못에 뛰어 들었다가 죽었다고 써있다. 여자는 급하게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돌아가라 하지만, 그 이유를 알게 된 남자는 오히려 연못을 찾게 된다. 자신이 가지 않으면 그 나나미가 죽게 되니까, 자신이 죽더라도 가겠다는 거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기고 남자는 생전에 마지막으로 썼던 원고를 바닥에 던져 놓은 채 연못에 뛰어든다. 그 연못을 찾은 여자는 그의 글귀가 새겨진 작은 비석을 보게 되고, 여자의 수소문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남자의 소설이 세상에 보여지게 된다. 미래를 걷는 소녀(여주이름 미호 뜻)라는 제목의 소설, 아니 러브레터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여주는 그의 비석앞에 출판된 책을 가져다 놓는다.


    잔잔한 내용에 허접한 연출, 그러나 마음 한켠에 여운을 남기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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