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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셈블리 2015
    리뷰라기 보단 일기 2015. 9. 18. 01:45
    잘 만든, 하지만 흥하지 못해 안타까운 드라마.
    어셈블리의 경우 정재영을 잘 몰랐던 얼마전까진 중년배우들을 내세운 어려운 정치드라마일 것이라는 생각에 쉽사리 손이 가질 않았다.

    1화는 솔직히 별로 재미없다. 단결 투쟁을 외치는 사람들로 드라마의 첫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상필(정재영 분)의 인생을 보여줘야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사회의 어둡고 슬픈 현실을 보여주는 1화는 시청자에게 답답함을 안겨준다. 요즘 드라마들은 첫 화부터 휘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부분에 있어서 어셈블리의 시청률 저조가 이해 가긴한다. 물론 시청률에 관한 가장 큰 이유는 정치드라마가 어렵고 재미없을 것이란 보통의 생각때문일 것이다. 나또한 그런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더 아쉽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작가가 제대로 준비를 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작가님이 보좌관일을 10년정도 하셨다는 것 같다. 어셈블리를 보기 전엔, 정치드라마라면 나쁜놈들의 비리와 음모로 주인공이 수렁에 빠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뭐, 맞긴하지만 내머리속 시나리오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어셈블리의 가장 큰 특징은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보좌관을 강조한것이다. 기존의 정치드라마들은 나쁜놈속에 착한 주인공이 혼자 외로이 싸워나가지만, 어셈블리는 정치를 잘 모르지만 국민을 생각하는 진상필을 능력있는 최인경 보좌관(과 그외 아이들)이 잘 보필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꾸려진다. 작가님이 보좌관일을 하셔서 그런지 보좌관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계신다.

    솔직히 처음에는 재미붙이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보다보면 주인공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어떤 업적을 남길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과 함께, 벽을 하나하나 넘어가는 진상필을 보며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드라마다. 어셈블리를 보는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은 '제일 재밌는부분은 진상필이 국회에서 진상 필 때' 라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어셈블리는 현실인듯 판타지를, 판타지인듯 현실을 잘 그려내는 드라마라 생각한다. 과연 저런 의원이 있을까 싶을만큼, 진의원같이 따뜻하고 착한 사람이 있다면 나도 그 의원실에서 일하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판타지스럽지만. 반대로 현실을 잘 보여주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깔깔대며 웃진않지만, 이틀만에 18화까지 본 걸 보면 확실히 재미는 있는 모양이다.

    마지막화는 깔끔했다. 배달수법을 통과시킨 진상필은 그 업적을 마지막으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다시 용접공이 되었고, 대신 최인경 보좌관이 국회의원이 되었다. 진상필은 좋은 의원이었지만 정치실력이 그리 좋다고 볼 순 없었기 때문에, 원래 자리로 돌아간 이 결말이 수긍이 간다. 하지만 국민을 위한 법안을 만들자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열변을 토하던 진상필을, 대통령의 보좌관직도 뿌리치고 진상필 곁에 남았던 최인경을, 이 둘의 조합을 볼 수 없다는 게 조금 쓸쓸하다. 뭐, 그래도 그 둘은 여전히 서로를 의원과 보좌관으로서 생각하는 듯 하다.
    마지막에 최인경이 곁의 인물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그동안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이 괜히 뭉클했다. 1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적들과 싸우며 똘똘 뭉쳤던 진상필의원실의 의원, 보좌관, 비서들..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보여준 어셈블리. 시청률이 높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누구나가 꼭 한번 봐야할 드라마가 아닐까.
    작품성 ☆☆☆☆4.5/5
    재미 ☆☆☆ 2.5/5
    총평 ☆☆ 3.5/5
    정치계에 직접 몸담았던 정현민 작가가 보여준 깔끔한 정치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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